- UAE 원전사업 수주 이후 15년 만에 한국 원전 경쟁력 입증
체코 두쿠바니 원전 전경 |
한국수력원자력은 17일(현지시간)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공식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5, 6호기 건설을 위해 발주사(EDU II)와 단독으로 협상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체코 정부에 따르면 체코측의 총 예상 사업비는 1기 2000억 코루나(약 12조원), 2기 4000억 코루나(약 24조원)이다. (1코루나 59.65원, 7.16일 종가 기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한국은 2009년 UAE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에 한국 원전기술 및 건설 역량의 우수성을 국제 무대에서 재입증하게 됐다.
특히 중동에 이어 원전 부흥 중심지인 유럽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구축하게 됐다.
체코는 2022년 3월 한수원, WEC(미국), EDF(프랑스) 3개 공급사를 대상으로 체코 신규원전사업 입찰을 개시했다.
체코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계약에 최적화된 공급사를 선정하기 위해 ▲가격경쟁력 ▲공기준수 역량 ▲기술력 ▲인허가성 ▲안보성 ▲수용성 등 여러 측면에서 공급사를 평가해 한수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체코 신규원전사업은 체코 현대사 최대 규모 사업이자 체코의 에너지 안보 및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수적인 사업이다.
체코는 국가에너지·기후정책의 탈탄소화 전략에 따라 원자력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 4기의 원전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
한수원은 ▲On Time Within Budget(주어진 예산으로 시간에 맞춰)건설 역량 ▲체코측 니즈(Needs) 충족 노력 ▲민관 협력 폭넓은 수주 활동 ▲뛰어난 기술력 등을 체코에서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1200MW 이하 용량의 원전을 원하는 체코의 요구에 맞춰 1000MW급APR1000 노형을 체코측에 제시했다.
APR1000 노형은 2023년 3월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을 취득해 유럽에서 인허가성과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한수원은 지난 2년여 동안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과 협력하며 고품질의 입찰서 작성에 온 힘을 기울였다.
또한 민관이 하나가 되어 체코 정·관계, 산업계, 발주사, 학계 그리고 원전 건설 예정지역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수주 활동을 전개했다.
한수원은 한국 정부의 강화된 원전 수출정책과 범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수출 지원에 힘입어 한수원의 역량을 알리고, 한국원전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 힘써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향후 발주사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계약 협상을 통해 두코바니 5, 6호기 최종 계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체코 정부가 두코바니 5, 6호기에 이어 추후 테믈린 3, 4호기 건설 추진을 결정할 경우, 테믈린 3, 4호기 건설도 원활히 추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발주사와 세부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2025년 3월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착공은 2029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호식 기자 hshan997@newstou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