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5일 오전9시30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6.25 전쟁 당시 자유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꾼 춘천대첩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춘천대첩 : 3일의 기억>이 국회 상영회를 갖는다고 24일 밝혔다.
상영회는 지난 6월 25일에 맞춰 완성된 영화가 시사회를 넘어 더 많은 국민께 상영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호국영웅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춘천대첩은 6.25 전쟁에서 국군이 최초로 기록한 승리이자 인천상륙작전, 낙동강 다부동 전투와 함께 6.25 전쟁 3대 대첩으로 꼽힌다.
그러나 두 전투에 비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잊혀진 승리’라는 평가도 받는다.
영화를 연출한 장이레 감독은 “춘천·홍천에서 북한군을 성공적으로 저지했기 때문에 미군이 참전할 시간을 벌 수 있었고, 그 결과 7일 안에 남한을 점령한다는 북한의 전략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공산화를 막아 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전투인데, 그 의미와 중요성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영화를 통해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장 감독은 영화배우 출신이자 춘천 출신이다.
영화는 춘천대첩을 승리로 이끈 5대 영웅들을 재조명하고 있다.
국군의 방어태세가 느슨했던 6.25 전쟁 직전, 북한군의 동태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전투를 준비했던 김종오 대령의 역할을 집중 조명한다. 육탄으로 북한군의 자주포 부대를 저지한 심일 소령의 용기와 공적도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영화가 가장 주목하는 영웅은 이름 없는 민병대, 학도병, 제사공장(누에고치에서 실을 자아내서 비단 등을 만드는 공장) 여공들의 일화다.
민병대가 북한 군복을 입고 칼을 물고 소양강을 건너 적진을 침입했다가 복장 때문에 아군의 오인사격으로 안타깝게 전사한 사실.
춘천중·춘천농업학교·춘천사범학교 등에 재학 중이던 학생 500여 명이 군의 지원요청에 응해 학도병이 되어 포탄을 날랐던 사실.
제사공장 여공들이 피난을 포기하고 주먹밥을 만들어 국군을 지원했던 사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한편 춘천대첩을 극영화와 뮤지컬로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는 제작사 나인픽쳐스는 부족한 예산과 인력 때문에 현재 영화배급사를 구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치우 나인픽처스 마케팅 대표는 “군과 시민이 하나돼 6.25 전쟁 당시 춘천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던 것처럼 춘천대첩의 의의를 알리는 데 온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영회를 주최한 한기호 의원은 “6사단 장병들은 파죽지세로 남하하는 북한군과 처음 마주하는 적 자주포에 맞서 육탄으로 응전했다. 이들의 용기를 본 춘천시민들도 피난 보따리를 풀고 군번 없는 군인으로 함께 싸웠다”며“이제라도 춘천대첩의 역사적 의미와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희생, 불굴의 용기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 상영회는 국민의힘 한기호, 성일종, 김승수, 강선영, 이상휘 의원과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김혜란 춘천갑 당협위원장이 공동주최하고 한기호 의원실이 주관한다.
또한 최원일 전 천안함장, 전준영 천안함 전우회 회장을 비롯해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강원성우회,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미망인회 등 주요 군 관계자와 참전·호국·보훈 단체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한호식 기자 hshan997@newstou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