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는 고양연구원과 함께 오는 31일까지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고양시민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하는 조사로,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고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시민과 그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한다.
은둔형 외톨이란 ‘사회·경제·문화적 원인으로 3개월 이상 자신의 방, 집안 등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하고 외부와 단절돼 일반적인 사회활동이 현저히 곤란한 사람’을 말한다.
임신, 출산 또는 신체적·정신적 장애로 외출이 불가능한 경우와 학업이나 직업활동을 하는 경우는 제외된다.
한국의 은둔형 외톨이는 1990년대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일본의 히키코모리와 비슷한 특징을 나타내며 출현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그 존재와 실체가 구체화됐으며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경기침체·불황, 실업률 증가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IT기술의 발전과 함께 스마트폰의 편리함도 은둔형 외톨이의 사회적 고립을 촉진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시는 타 지자체에 앞서 2023년 2월 ‘고양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을 제정했으며,이를 근거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태조사는 고양시에 거주하는 13세 이상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고양시민 또는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생활실태, 복지욕구 등을 조사한다.
또한 조사 결과는 은둔시민 실태파악 및 정책개발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조사에 참여를 원하는 은둔 당사자 및 가족들은 고양시 누리집 또는 SNS를 통해 배포되는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홍보포스터에 있는 정보 무늬(QR코드)에 접속해 실시하면 된다.
문정화 고양연구원 박사는 “실태조사를 통해 고양시 은둔 당사자의 일상생활, 건강상태, 은둔배경, 은둔에 대한 인식, 은둔 당사자 가족의 어려움, 필요한 지원에 대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라며 "온라인 웹조사와 전문상담가의 1대1 심층면접 조사도 병행할 계획으로 은둔당사자와 가족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설문조사를 완료한 은둔시민 200명, 가족100명에게는 선착순으로 소정의 모바일 상품권이 제공될 예정이다.
향후 고양연구원은 조사 결과를 분석해 고양시 은둔 당사자 및 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방향 및 정책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며, 시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원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해운 기자 jhw56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