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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장병 300명 백신없이 '3밀 공간'서 5개월 작전…軍 당혹

기사승인 2021.07.16  1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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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힘'. 2016.3.2/뉴스1 © News1 

해외파병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발병 우려가 커지면서 군 당국의 안이했던 대응 태도가 재차 도마에 올랐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월 해군 상륙함 '고준봉함' 승조원들의 코로나19 집단발병 당시 "해군은 함정·잠수함처럼 한정된 공간에서 다수 인원이 밀집해 일정기간 근무하는 특성이 있다"며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와 취약점 보완을 지시했었다.

그러나 이번 청해부대원들의 코로나19 발병을 계기로 군에 여젼히 '방역 사각지대'에 남아 있었단 사실이 확인됐다.

15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올 2월 초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을 타고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지역으로 향했던 청해부대 제34진 장병 300여명 가운데 이날 오전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은 모두 6명이다.

그러나 현재 부대원 가운데 기침·발열 등 증상을 보이는 인원이 무려 8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추후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코로나19 확진 장병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군 안팎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은 앞서 파병 과정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 당시 우리 군은 장병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을 미처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대신 군 당국은 2차례 코로나19 진단검사(PCR)에서 모두 '음성' 반응을 보인 인원들로만 부대를 편성해 임무수행을 맡겼다.

군 당국은 이들 34진 부대원에 대해 첫 PCR 검사 때부터 출항 전까지 2주 간 외부와의 접촉을 전면 차단했으며, 특히 각종 식자재와 군수물자를 배에 실을 때도 일일이 방역상황을 점검하는 등 바이러스 유입·전파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대원들이 약 반년 간의 임무수행 기간 중 대부분을 육지가 아닌 바다 위에서 생활하는 만큼 '초기 방역'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 때문인지 지난 5개월간 문무대왕함은 '코로나19 청정지대'였다.

그랬던 청해부대에서 갑자기 코로나19 확진자와 의심증상자들이 보고되자, 군 당국 또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청해부대 <자료사진> (해군 제공) 2019.3.12/뉴스1

군 당국은 코로나19 의심증상자들에 대해 코호트 격리(집단격리) 조치를 취하는 한편, 최초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추적하기 위한 역학조사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무대왕함의 최근 기항지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문무대왕함은 식자재 등 보급물자를 채우기 위해 지난달 28일~이달 1일 작전지역 인접국가에 기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출항 다음날인 이달 2일 부대원 가운데 감기 증상자 1명이 처음 보고됐고, 이달 10일엔 그 수가 40명대로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진자 6명도 이들 40여명 중에서 나왔다. 배 안에서 실시한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를 이용한 간이검사와 흉부 엑스선 검사에선 40여명 모두 특이 소견이 없었으나, 이 중 6명의 검체를 골라 인접국가 의료기관에 PCR을 의뢰한 결과 모두 양성으로 확인됐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이 사이 폐렴증세를 보이던 간부 1명은 현지 민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부대원들 중에서 감기 증상자가 처음 나왔을 때 격리조치를 취하고 PCR을 의뢰했어야 한다"는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 그러나 군 관계자는 "당시 배는 이미 출항해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현장상황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대원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그동안 임무수행이 계속됐기 때문에 불가능했다고 한다. 이에 군 당국은 이들 부대원이 임무수행을 마치고 내달 복귀하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었다.

군 당국은 이번 청해부대원 코로나19 확진과 관련해 인근 지역 우리 공관 및 해당국 정부의 협조를 얻어 부대원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에 따라 확진자를 병원으로 후송하는 등의 후속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지 의료여건이 충분치 않다" 등의 소식이 외교당국을 통해 전해지면서 일각에선 부대원들의 조기 복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재한 참모회의에서 청해부대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을 보고받은 뒤 "공중급유수송기를 급파해 방역·의료 인력과 방역·치료장비, 물품을 최대한 신속히 현지에 투입하라"며 "현지 치료 여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엔 환자를 신속히 국내에 후송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육군 대령)도 "현재 우리 군은 해외파병 장병들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신속한 치료와 (코로나19의) 추가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파병장병들의 신속한 귀국을 위한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시그너스') 투입 등 적시적인 추가조치를 취해 유관기관 및 관련 국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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