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힘당’된 국민의힘, 누가 대선후보인지 밝혀야
한수경 박사 |
김건희 7시간 녹취록이 열린공감TV와 서울의소리 매체를 통해 미공개분이 방송되면서 윤석열 대선후보와 배우자 김건희 씨는 무속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되었다. 지난 국민의힘 대선후보경선에서 윤석열 후보는 3차례나 손바닥에 王(왕)자를 쓰고 나오는 기상천외한 행태를 보였다. 당시에 윤 후보는 이웃집 할머니가 써준 것이라는 어이없는 해명을 했지만 천공스님이 등장하며 무속 논란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손바닥 王(왕)자 논란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란 증거들이 속출하고 있다.
김건희 7시간 녹취록 내용과 열린공간TV가 방송한 윤석열 대선캠프 참여자의 폭로에 따르면, 윤-김 부부 모두 무속에 깊이 심취된 심각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7시간 녹취록에서 이미 김 씨는 자신은 물론 윤 후보가 무속의 영향 하에 있음을 자백했다. 더욱이 김 씨는 '신내림을 받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무당보다 더 높은 단계에 속한다는 자신감까지 내보이며, 대화상대인 이명수 기자의 관상까지 봐주는 신기를 보였다. 이렇게 김 씨는 단순히 무속에 심취한 정도가 아니라 자신이 무당의 점괘를 봐줄 정도로 ‘용’한 그야말로 무당 중의 무당인 ‘왕무당’임을 드러내고 있다. 김 씨는 윤 후보와의 결혼도 무정스님이란 도사가 연결시켜 준 영적 결합임을 고백한다.
이렇게 스스로 높은 경지에 도달한 무속인임을 자인한 김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비공식 선거캠프로 운영하며 건진법사를 고문으로 임명하는 등 무속인들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물론 윤 후보는 이러한 사실을 부인했지만 무속인 관련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하는 모순된 행동을 보였다. 열린공감TV에서 공개한 윤 대선캠프 관련자 제보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윤-김 부부는 유명한 무속인들과 교류해왔으며, 이는 공공연한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심각한 것은 이런 무속인 부부가 21세기 대한민국과 그 구성원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청와대의 주인인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정권 잡으면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꺼다”라는 언론을 향한 김 씨의 발언도 충격적인데, 김 씨는 아예 “나는 후보...”라며 자신을 대통령 후보로 인식하고 있다. 이렇게 쏟아내는 김 씨의 발언들을 말실수로 치부할 수는 없다. 김 씨 발언은 외형상의 대통령 후보는 남편이지만, 실질적인 실세는 자신임을 의미하며, 결국 대통령 후보 윤석열은 허울뿐인 자신의 아바타임을 명백히 하고 있다.
지난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장본인 최순실은 비선실세였으나 자신을 대통령으로 칭한 경우는 없었다. 김 씨는 마치 윤 후보에 빙의라도 된 듯 대통령 후보라는 발언을 서슴없이 한다. 김 씨의 거침없는 발언은 무속 논란을 중심에 놓았지만, 실제 권력자임을 자인하는 가장 심각한 김 씨 발언은 대수롭지 않게 다루고 있다. 특히 기자와 김 씨의 대화를 의미 없는 사적 대화로 치부하려는 무리들이 득세하고, 정치외교학과 교수였던 김근식의 ‘걸크러쉬’ 찬양처럼 권력에 빌붙은 자들의 비루함만이 넘쳐난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국가의 대혼란을 경험한 사회라고는 믿기지 않는 일들이 다시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권력의 맛을 본 김 씨는 "권력이란 게 잡으면 경(검)찰이 알아서 입건하다“는 말로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속성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심지어 한동훈 검사를 마치 부하처럼 취급하는 발언도 등장한다. 김 씨의 발언을 볼 때 윤석열 검찰총장 권력도 자신이 휘둘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통령 권력을 눈앞에 두니 경찰, 검찰뿐 아니라 이젠 재판부도 알아서 움직여 준다. 윤 후보의 장모 최 씨의 사건 중 하나인 ’요양급여 불법수급‘이 1심에서 징역 3년형인데, 최근 2심에선 무죄로 뒤집히는 엽기적인 판결이 나왔다. 역시 검찰과 무당의 힘은 무섭다!
김 씨는 벌써 자신이 대통령이라도 당선된 듯 청와대 영빈관 이전 계획도 하고, 윤 후보는 아예 청와대를 해체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번엔 어느 도사, 법사의 조언인가? 청와대를 김건희 무당집으로 만들 계획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요즘엔 ‘선무당이 나라를 망친다’는 말이 나오는데, 정치초보 무속인 윤석열과 왕무당 김건희에 점령당한 나라꼴이 정말 걱정이다.
한수경 skhan987@newstour.kr